붉은 화성 연작은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가 1930년대에 발표된 화성을 배경으로 한 SF 단편들로, 당시 유행하던 행성 로맨스 장르에 스미스 특유의 음울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결합한 작품들입니다.
고대 화성 문명의 상세한 묘사, 독특한 생태계와 생명체들의 설정, 신비로운 건축물과 유적지 묘사를 통해 스미스만의 화성 세계관을 구축해 냈습니다.
연작을 관통하는 테마는 다음과 같습니다.
- 고대 문명의 몰락과 부활
- 인간의 호기심이 초래하는 재앙
- 미지의 세계에 대한 공포와 매혹
- 과학과 초자연적 요소의 결합
코스믹 호러와 SF의 성공적인 융합 사례로 평가되며 SF/판타지 장르의 행성 배경 작품들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같은 화성을 주제로 다루지만,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화성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독특한 접근법을 사용합니다.
과학적 상상력과 신화적 요소의 조화로운 결합으로 현대 SF/호러 작가들에게 지속적인 영감을 제공하는 스미스의 화성 시리즈는 단순한 SF가 아닌, 공포와 환상, 과학과 신화가 독특하게 어우러진 작품군으로, 현대에도 그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 화성의 새싹
**인류의 운명이 걸린 선택, 화성의 거대 지성체가 내민 손을 잡을 것인가, 거부할 것인가?**
1947년 가을, 버클리 경기장에 수만 명의 관중이 모인 가운데 스탠포드와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축구 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갑자기 하늘에서 거대한 금빛 물체가 나타났다.
"저건 뭐지? 비행기인가?" "움직임이 너무 이상해!"
30미터 길이의 달걀형 비행체가 경기장 한가운데 착륙하자 관중들은 공포에 질려 도망쳤다.
당국은 즉시 경기장을 봉쇄하고 군대를 배치했다.
가이야드 박사가 이끄는 40명의 과학자들이 비행체에 접근했을 때, 갑자기 출입구가 열리고 계단이 내려왔다. 호기심에 이끌려 내부로 들어간 그들은 출입구가 닫히고 비행체가 이륙하는 충격적인 상황에 놓였다.
"이게 무슨 일이야! 우리를 납치한 거야?"
"진정해요. 이건 분명 의도적인 행동이에요."
우주선은 지구를 벗어나 화성을 향해 날아갔다. 비행체 내부에는 인공 중력과 공기 공급 시스템이 완벽하게 작동했고, 보라빛 창문을 통해 붉은 행성이 점점 가까워지는 모습이 보였다.
화성에 도착한 비행체는 행성 표면 위에서 천천히 하강하며 거대한 덩굴 식물을 따라 날아갔다. 과학자들은 경악했다. 화성의 '운하'로 알려진 구조물이 사실은 살아있는 거대 식물이었던 것이다.
"믿을 수 없어... 이건 우리가 알던 모든 생물학적 지식을 뒤엎는 발견이야!"
비행체가 착륙하자 식물은 가이야드의 모습을 본떠 인간형 기관을 만들어냈다. 이 형체는 놀랍게도 빠르게 영어를 습득했다.
"나는 이 행성의 유일한 거주자입니다.
너희 인간의 관점에서는 거의 신과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겠군요."
화성 식물은 물 부족으로 생존이 위협받고 있어 지구인들을 데려왔다고 고백한다.
"내 행성은 점점 건조해지고 있습니다.
생존을 위해 물이 필요합니다.
지구의 물 일부와 교환으로, 너희에게 영원한 생명과 무한한 에너지의 비밀을 제공하겠습니다."
작가 :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Clark Ashton Smith, 1893-1961)는 20세기 초 괴기 문학의 황금기를 이끈 미국의 대표적인 작가이자 시인, 조각가입니다. H.P. 러브크래프트, 로버트 E. 하워드와 함께 '위어드 테일즈'의 3대 거장으로 불리며, 독특한 문체와 풍부한 상상력으로 환상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캘리포니아 오번에서 태어난 그는 정규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지만, 독학으로 프랑스어, 스페인어, 라틴어를 습득할 만큼 뛰어난 언어적 재능을 지녔습니다. 10대 시절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으며, 조지 스털링의 후원으로 첫 시집을 출간하며 문학계에 데뷔했습니다.
스미스의 작품 세계는 자이어스, 아베루아뉴, 포세이도니스, 조티크 등 환상적 배경으로, 우주적 공포와 신비로운 판타지가 절묘하게 어우러집니다. 그의 작품은 화려하고 장식적인 문체, 풍부한 어휘, 그리고 시적인 서술로 유명하며, 이는 그의 시인으로서의 경험이 소설 창작에 깊이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줍니다.
현대 판타지와 공포 문학의 선구자로서, 스미스의 영향력은 레이 브래드버리, 잭 밴스 등 후대 작가들의 작품에서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그의 독창적인 상상력과 문학적 성취는 오늘날까지도 환상문학 팬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역자: 이로하
1920년대 펄프픽션 소설 매니아.
H.P. 러브크래프트, 로버트 E. 하워드, 애슈턴 클라크 스미스 같은 펄프픽션 작가들의 작품을 재조명하고 싶어서 직접 번역을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