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없는 괴물들이 사는 화성에서 길을 잃은 공주의 운명은?
화성의 붉은 황야, 그곳에 헬리움의 공주 타라가 있다.
"아버지는 반드시 날 찾으실 거야."
타라는 자신의 비행선 조종석에 앉아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불안함이 서려 있었다.
폭풍이 그녀의 작은 비행선을 마구 흔들었고, 그녀는 점점 더 낯선 영역으로 밀려나고 있었다.
헬리움 궁전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조르 칸토스가 올비아와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 그리고 가톨의 제드 가한이 갑작스럽게 사랑을 고백했던 순간. 타라는 분노와 혼란 속에 충동적으로 비행을 결정했다.
이제 그 결정이 그녀를 죽음의 위험으로 몰아넣고 있었다.
"이런 곳은 본 적이 없어..."
이틀간의 표류 끝에 타라가 도착한 곳은 지도에도 없는 미지의 계곡이었다.
둥근 지붕의 원형 탑들이 계곡 전체에 흩어져 있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가장 가까운 탑을 관찰했다.
그때였다.
타라의 눈이 공포로 커졌다.
"이럴 수가... 저건 대체..."
담장 안에서 움직이는 것들은 분명 인간의 형체였지만, 머리가 없었다.
그들은 손과 무릎으로 기어 다니며 먹이를 찾고 있었다.
타라는 숨을 죽였다.
더 충격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머리가 있는 두 명의 존재가 나타나 머리 없는 생물체들을 밧줄로 묶어 탑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그들의 얼굴은 기괴했고, 행동은 잔인했다.
한편, 헬리움에서는 타라의 실종 소식이 전해졌다.
"내 딸을 찾아라! 바숨의 모든 함대를 동원하라!"
존 카터의 명령에 수백 대의 비행선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중에는 가한의 바나토르호도 있었다.
"공주님을 찾아내겠습니다.
제 목숨을 걸고."
가한의 눈에는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그는 타라를 향한 진심 어린 마음으로 가장 위험한 지역까지 수색하기로 결심했다.
밤이 내린 계곡에서 타라는 배고픔과 갈증을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탑들 사이로 움직여 과일나무를 찾았다.
달빛 아래 그녀의 실루엣이 드러났다.
그때,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움직였다.
타라는 숨을 멈췄다.
그것은 머리 없는 생물체가 아니었다.
더 큰 무언가였다.
"누구냐?"
타라가 검을 뽑아들었다.
그녀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작가 :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Edgar Rice Burroughs, 1875-1950)는 20세기 모험 소설의 지평을 연 미국의 전설적인 작가입니다.
'타잔'의 창조자로 널리 알려진 그는, 황무지의 개척자처럼 공상과학 소설과 모험 소설의 새로운 영역을 끊임없이 개척했습니다.
시카고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버로스는 젊은 시절 군인, 금광 채굴자, 카우보이, 철도 순찰대원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했습니다.
37세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작가의 길에 들어선 그는, 이러한 풍부한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생동감 넘치는 모험 이야기를 창조해냈습니다.
1912년 '올 스토리 매거진'에 발표한 '화성의 공주'를 시작으로, 버로스는 전례 없는 상상력으로 새로운 세계들을 만들어냈습니다.
화성을 배경으로 한 '바숨 시리즈', 지구 속 공동 세계를 그린 '펠루시다 시리즈', 그리고 잃어버린 세계를 다룬 '케이터 시리즈' 등을 통해 그는 장르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1914년 발표된 '타잔'은 20세기 대중문화의 가장 영향력 있는 캐릭터 중 하나를 탄생시켰습니다.
문명과 자연의 경계에서 살아가는 정글의 영주 타잔은, 인간의 본질과 문명의 의미를 탐구하는 깊이 있는 캐릭터로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버로스는 단순히 이야기꾼을 넘어 선구적인 사업가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최초로 자신의 작품을 상품화하고 미디어 프랜차이즈로 발전시킨 작가 중 한 명으로, 캘리포니아에 자신의 이름을 딴 도시(타잔아나)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표면적으로는 화려한 모험과 로맨스를 다루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성에 대한 깊은 통찰과 문명 비평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자연과 문명의 대립,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관습의 충돌과 같은 주제들은 오늘날까지도 강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유산은 현대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수많은 영화, TV 시리즈, 만화로 각색되었으며, 조지 루카스와 제임스 카메론 같은 현대의 스토리텔러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그의 이야기는, 오늘날까지도 모험을 꿈꾸는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역자: 이로하
1920년대 펄프픽션 소설 매니아.
H.P. 러브크래프트, 로버트 E. 하워드, 애슈턴 클라크 스미스 같은 펄프픽션 작가들의 작품을 재조명하고 싶어서 직접 번역을 시작했습니다.